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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종임금님, 못난 후손을 용서하소서.

작성자
이대로
작성일
2010.05.24
첨부파일1
추천수
0
조회수
502
내용
세종임금님, 못난 후손을 용서 하소서




세종 큰 임금님! 오늘 2010년 5월 15일은, 임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지 613돌이 되는 날입니다. 임은 이 땅에 오셔서 54년 동안 사셨고, 임금으로서 32년 동안 일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에 크고 좋은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하셨고, 그 삶과 정신이 대단히 위대하셨습니다. 임은 우리 정치인과 교육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섬기고 본받고 빛내야 할 고마운 조상이며 스승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입으로는 임을 존경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제대로 섬기고 받들지도 못했고, 큰 뜻과 업적을 이어서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임은 22살에 조선의 임금이 되자마자 첫 해에 대마도를 정벌해서 왜구들이 백성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했습니다. 2년째에 집현전을 정비했고, 그 다음해에 인쇄술을 개량해 학문과 문화발전의 밑바탕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화폐 제도를 창설하고 농사 책을 만들고, 세계 최초 측우기를 만들고, 해시계 물시계를 만들어 경제와 산업과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우리 음악까지 만들었습니다. 여진족을 토벌해 국토를 넓히고 국방을 튼튼하게 했으며,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훈민정음)을 만드셨습니다. 이 밖에 이루신 큰 업적이 많은데, 이 모두 우리 겨레를 사랑하고,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려는 정신에서 나온 일이고 삶이었습니다.



임은 임금이 되기 전 자랄 때에도 착실한 모범생이어서 셋째 아들이지만 임금이 되었고, 임금이 되어서도 새로 만드는 글자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지을 정도로 어린 백성을 잘 가르치려는 교육철학이 뚜렷한 분이었습니다. 임은 오늘날 자라나는 학생은 말할 거 없고 교육자와 지도자들까지 임의 삶과 업적을 되새기고 본받아야 할 겨레의 참 스승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학생과 교육자가 임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육을 잘 하자고 임이 태어난 날을 ‘스승의 날’로 정했고, 정치인과 공무원이 임을 본받아 백성을 사랑하고 정치를 잘 하자고 임이 태어난 날을 ‘세종날’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스승의 날’은 임의 정신과 삶을 되새기는 날이 아니라,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으며, 교육은 내 말글보다 남의 말글인 한자나 영어 낱말이나 외우고 시험 점수나 잘 따서 저만 출세하고 잘 살자는 개인 이기주의 실현 수단이 되었습니다. 또 ‘세종날’은 대통령이 참석해서 숭모제전을 지냈는데 오늘날은 문화재청장이 억지로 제사나 한번 지내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교육도 정치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임께서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주신 우리 보물인 한글을 업신여기는 못된 일부 후손들은 한글만으로는 말글살이를 할 수 없다면서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 써야한다고 한글을 깔아뭉개더니 이제는 미국말을 우리 공용어로 해야 한다고 우리 말글을 짓밟고 있습니다. 임의 발자국만 따라가도 위대한 정치인과 학자가 되고, 나라가 안정되고 번성할 것인데, 안 그러니 얼빠진 나라가 되고 사회가 분열되어 몹시 어지럽습니다.



세종 큰 임금님! 저는 입으로는 임을 존경하고 한글을 사랑한다면서 실제로는 임을 제대로 받들지 않고 한글을 천대하면서 외세만 떠받드는 정치인과 학자들이 한심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임을 본받아 겨레의 얼말글을 살리고 빛내어 튼튼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고 60평생을 국어독립운동에 바쳤습니다.



그러나 나라 밖에서는 한글을 알아주는 데 나라 안에서는 아직도 푸대접 받고 있습니다. 한글이 셈틀(컴퓨터)과 누리통신(인터넷)에 잘 맞는 글자여서 우리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발 돋음 할 수 있었는데, 그 주인인 한국인은 한글과 임의 한글을 더 잘 이용하고 빛내어 한글문화를 꽃피울 생각은 안하고 남의 말글과 문화만 섬깁니다.



저는 국경일이 된 한글날을 온 국민이 참여하는 큰 잔칫날로 만들어 자긍심을 키우고 다지는 기회로 삼고 싶고, 임이 태어난 곳을 찾아 탑골공원처럼 만들어 국민 정신교육장으로 만들고 싶고, 한글문화관도 거창하게 지어 세계 언어 문자 중심지로 만들어 잘 사는 나라의 토대를 다지고 싶은 데 정치인과 공무원은 말할 거 없고 국민이 한 마음이 안 되어 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외국에선 임보다 못한 인물이 태어난 곳이나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우리는 임의 태어난 곳 근처 길가에 조그만 표지석만 초라하게 있습니다. 선진국을 바라보는 나라의 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 지도자 여러분! 세종 큰 임금님과 한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보물이며 돈이고,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자랑하고 빛냅시다!



거룩하신 세종 큰 임금님이시여! 한글을 우습게 여기는 못난 후손을 용서해주시고, 제 뜻을 제대로 펼 수 있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단기 4343년 세종임금님, 태어나신 날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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